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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자전거에 아이를 태웠다.
헬멧을 씌우고, 벨트를 채운다.
“출발!” 아이가 신난 목소리로 외친다.
살짝 쌀쌀한 공기가 볼을 스친다.
도로 옆 자전거 도로를 달린다.
차들이 옆에서 붕붕 지나간다.
아이는 내 뒤에서 계속 말을 건다.
“아빠, 저기 봐! 고양이다!”
고양이는 담장 위에서 우릴 바라본다.
아이의 말 한마디에 웃음이 난다.
출근길이지만 마음은 여유롭다.
어느새 유치원 앞이다.
자전거를 세우고 아이를 내려준다.
가방을 챙겨주고 손을 꼭 잡는다.
“오늘도 재밌게 놀아!”
아이의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선생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아이도 씩 웃으며 안으로 들어간다.
잠시 그 자리에 멈춰선다.
아이의 뒷모습을 보고 또 웃는다.
다시 자전거에 올라탄다.
이제 회사로 향하는 길이다.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는다.
가로수를 따라 바람이 돈다.
조금은 땀이 난다.
하지만 상쾌하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쭉 달린다.
다리 밑을 지나고 공원을 스친다.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이 좋다.
생각이 정리되는 시간이다.
오늘 해야 할 일들이 머리에 떠오른다.
한편으론 아까 아이의 말이 생각난다.
“아빠, 오늘은 친구랑 블록놀이 할 거야.”
작은 일상이지만 소중하다.
이 시간이 쌓여 하루가 된다.
어느덧 회사 근처에 도착했다.
헬멧을 벗고 자물쇠를 채운다.
가방을 메고 사무실로 들어선다.
자전거로 시작한 하루.
몸은 조금 피곤해도 마음은 가볍다.
누구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 햇살도, 아이의 웃음도
오늘을 살아가는 큰 에너지다.
도심 한가운데서도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내일도 같은 길을 달릴 것이다.
다시 아이와 함께 웃으며
우리만의 출근길을 만들어갈 것이다.